
두려워 하는 당신에게
소마
◼️◼️◼️x조의신
익숙한 갈증이 또 다시 신체를 범람한다. 이마엔 식은땀이, 시야는 흐려지고 목이 타들어간다. 이젠 두 다리 조차도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대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나 하며 스스로 자조했지만 그런다고 상황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었다. 이 상태는 위험하다. 누구보다 그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조의신은 그토록 미뤄왔던 결정의 순간이 마침내 도래했음을 깨닫는다.
선택지는 두 가지 뿐이다. 어서 빨리 갈증을 해소하거나, 인적 드문 곳에서 홀로 죽어가거나. 누군가를 죽이거나, 나의 목숨을 포기하거나. 태초부터 그래왔었다. 저주받은 그의 종족은 타인의 목숨에 기생하며 질긴 생명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제 그토록 작을지언정 끊임없이 타오르던 불꽃조차 꺼질 순간이 온 것이다.
조의신이 마침내 힘없이 고개를 수그리고는, 온 몸의 힘을 풀었다. 시체와도 진배없이 창백한 몸뚱이가 기어코 바닥을 향해 무너지고, 서서히 그의 눈이 감긴다. 그리고는… 암전이다.
다시 눈을 떴을 땐 변한 것이 없는 기숙사 안에 있었다. 자신이 있음에도 생기 없는 기숙사의 모습이 차갑게 느껴졌다. 있지도 한기가 느껴져 조의신은 몸을 잠시 떨었다. 디바이스를 켜보니 새벽이었다. 조의신은 이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고 화장실로 걸어가 거울 앞에 섰다.
그의 모습은 보통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진회색이 돌던 그의 눈은 피같이 붉게 변해 있었고, 송곳니는 길게 나있었다. 조의신은 이런 자신의 모습을 보고 호족들이 오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는 이런 자신의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싫었고, 더욱이 자신의 플레이어블 캐릭터와 호족에게는 절대로 들키고 싶지 않았다.
조의신은 이런 저주스러운 종족의 몸의 자신을 넣은 초상우주에게 평소처럼 욕설을 날렸다. 처음에 얼마나 놀랐는가? 13조 사건이 끝나고 집에 돌아와 초상우주와의 교신을 사용 후 허기에 끙끙거리며 피를 닦기 위해 욕실로 갔을 때 보였던 자신의 모습 말이다. 그리고 ‘일부 로드에 실패하였습니다.’라 써졌던 자신의 칭호에 적힌 ‘흡혈계 악마족’이라고 적혀 있었던 것을 잊을 수 없었다.
‘흡혈계 악마족’, 쉬운 말로는 뱀파이어다. 플마고 세계에서는 진족이라고 하기엔 진명이 없고 인간이라고 하기엔 피가 주식인 이상한 종족이다. 예전에는 에너미 취급을 당해 플레이어들이 사냥을 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인격을 가진 존재인지라 죽이길 꺼리던 플레이어들과 뱀파이어들의 인간보다 뛰어난 무력에 사냥에 힘겨워지자 인간과 진족 사이의 종족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아직도 차별이 섞여 있어 정체를 숨기는 뱀파이어가 많다.
조의신은 처음에 그 사실을 알고 현실을 부정했다. 물론 착한 내 플캐들이 뱀파이어를 차별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도움을 주거나 받을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은 문제였다. 그리고 피가 모자를 때 약해지는 것은 참 힘든 일었다. 조의신은 뱀파이어에 대한 정보가 적었고, 이는 여러 문제를 가지고 올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돌아와서 가장 큰 문제는 피 부족 문제였다. 원래의 조의신은 어떻게 피를 공급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자신이 들어오면서 동물의 피만을 가지고 살기에는 꽤나 힘이 부쳤다. 티는 나지 않았지만 조의신은 꽤나 힘든 상태로 지내왔다. 그것이 쌓이고 쌓여 이번에 터진 것이었다. 아케아와 용왕신이 도움을 줘서 지금까지는 겨우 버텼지만 이제는 한계인 것 같았다. 피를 얻기는 해야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런 상황에도 새벽이 끝을 맞이하여 여명이 시작되었다. 조의신은 한숨을 내쉬면서 이른 시작을 했다. 미리 사두었던 마스크와 컬러렌즈를 착용했다. 오늘이 금요일이니 오늘이 끝나고 어떻게든 피를 구하겠다는 생각으로 학교에 갈 준비를 했다.
준비를 마치고 나와서 먼저 교실로 향했다. 허기가 차지는 않아도 음식을 맛보는 것은 가능해서 걸리지는 않았지만 오늘은 마스크를 벗으면 이빨이 보이기에 무언가를 먹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지금 상태에서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가면 이성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욱 급하게 몸을 옮겼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등교하는 사람은 적었다. 조의신은 그 사실에 안심하면서 얼른 교실을 향해서 걸어갔다. 그때 조의신을 부르는 사람이 있었다.
“안녕, 의신아.”
“의신아, 좋은 아침이야.”
천동하와 염준열이었다. 천동하는 선도부 때문에 서있었고, 염준열은 지금 막 등교한 듯 했다. 조의신은 그들에게 급하게 인사를 하고 넘어가려고 했다. 플레이어블 캐릭터에게 자신의 못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천동하와 염준열이 자신을 붙잡았을 때 조의신은 정말 후회했다. 학교에 오지 않는 것이 답이라는 것을 깨달았지만 때는 이미 지났음을 알았다.
“의신아 잠깐만. 지금 너무 창백한데? 괜찮아?”
“괜찮아요. 걱정할 정도는 아니에요. 저 먼저 갈게요.”
조의신은 다급하게 그곳에서 벗어났다. 천동하와 염준열은 그런 조의신의 모습을 보고 매우 걱정했다. 나중에 찾아갈 생각으로 그들은 할 일을 하러 갔다.
조의신은 얼른 교실 안으로 들어갔다. 몇몇 만난 사람들이 그에게 인사를 건넸지만 그는 급하게 인사를 받아주고 교실로 들어왔다. 일찍 와서 그런지 교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조의신은 안심하고 자리에 앉아 엎드렸다. 심한 갈증에 머리가 어지럽고 고통스러웠다. 차라리 잠에 들어 그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리고 한순간 눈앞이 깜깜해졌다.
***
조의신이 교실에 들어온 지 조금 뒤, 0반 아이들이 등교했다. 그들은 엎드려있는 조의신을 보고 피곤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위에 담요를 덮어주면서 선생님이 오실 때 깨울 생각했다. 그렇게 그들은 같이 모여 앉아 언제나 그랬듯 같이 티타임을 가졌다. 같이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그들은 항상 들려왔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음을 느끼고 황지호를 이상하단 눈으로 바라봤다.
“지호야, 오늘은 평소와 다르네?”
“이상하군. 뭔가 이상한 기운이 느껴진다.”
황지호의 말에 모두 의아해했다.
“그런가? 평소랑 똑같은 것 같은데? 다른 점이라면 의신이가 자고 있는 건가? 평소에는 항상 깨어있었으니까.”
“그러게. 의신이가 참 피곤했나봐. 엄청 조용하게 잔다.”
그때 종소리가 울렸다. 오늘의 종소리는 영화 트와일라잇의 ost인 ‘A Thousand Years'이었다.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되어 원곡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웅장함이 곡을 더욱 훌륭하게 만들어주는 종소리였다. 종이 울리고 조금 뒤, 함근형이 들어왔다. 이에 아이들은 조의신을 깨우려 했다.
조의신을 깨우기 위해 그의 몸을 흔들었을 때 그들은 이상함을 느꼈다. 그리고 조의신의 몸이 기울어졌을 때 그들은 조의신을 향해 달려갈 수밖에 없었다.
“의신아!”
“조의신!”
조의신을 깨우려 했던 황지호는 그를 품에 안았다. 그는 호족의 수장으로서 은인이 이 지경에 이를 때까지 몰랐다는 것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조의신은 언제나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것을 잊은 자신이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자책을 하던 황지호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조의신을 안고 양호실로 달려갔다.
조의신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아이들 중 몇몇은 눈을 글썽이고 있었다. 조의신은 그런 아이들을 보고 아이들을 걱정시킨 것에 대해 자책하다가 지금 상태를 깨달고 다급하게 눈을 감았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자신의 눈을 가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황지호의 말에 그 노력은 사라졌다.
“조의신, 이미 다 알고 있다. 그러니 눈 감지 않아도 된다.”
조의신은 한숨을 작게 쉬면서 살며시 눈을 떴다. 그의 눈은 피같이 붉어져 있었다. 아이들은 그런 그의 눈을 보면서 놀랐다. 들었던 것이어도 이렇게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조의신은 그런 아이들의 반응에 꽤나 체념하고 있었다. 아무리 그들이 착하더라도 무의식적으로 가지고 있는 자신과의 다른 점은 본능적인 거부감을 가지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의 반응은 조의신의 생각과 달랐다.
“의신아, 이만큼 붉어진 거면 얼마나 피를 안 마신 거야? 지금은 괜찮아?”
“지금 남아있는 혈액팩은 많이 없다고 하는데 어떡하죠?”
“괜찮다. 금방 공수해올 수 있다.”
조의신은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멍해져 있을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사람이 이럴 수 있지? 어떻게 자신과 다른 점을 그리 쉬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 그는 정밀 궁금했다. 이것이 그저 ‘착하다’라는 것으로 말을 할 수 있는 건지 그는 궁금해질 지경이었다. 이를 보던 황지호가 작게 말했다.
“뱀파이어라는 것으로 너를 거부하지에는 나와 이 아이들에게 너는 큰 존재가 된 것이다.”
그제야 조의신은 그들의 호의를 받아들였다. 내가 그들을 살렸듯 그들도 자신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학교가 끝나고 난 뒤에도 조의신은 양호실에서 나올 수 없었다. 주변에서 일어난 이계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사상자가 발생하고 이에 혈액팩이 대량으로 사용되는 바람에 남은 혈액팩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조의신을 걱정해서 집에 돌아가거나 기숙사에 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을 함근형과 황지호가 돌려보냈다.
함근형은 남아 있으려 했으나 황호가 이사장의 권한으로 돌려보내고, 양호실에는 황지호와 조의신만 남아있었다. 황지호는 갈증으로 괴로워하는 조의신을 보다 말했다.
“조의신, 내 피를 먹는 건….”
“미쳤어?”
조의신은 황지호의 말이 끝나지도 전에 말했다. 말을 듣고 질색하는 조의신에 황지호는 살짝 상처를 받았다. 너무 단호했다. 그런 황지호를 보다가 조의신이 말했다.
“플레이어는 안 돼. 피에 힘이 너무 강해서 한 번 먹으면 계속 탐하게 된다고.”
“그럼 계속 주면 되겠군.”
“미쳤어?”
위에서 했던 말을 반복하면서 조의신은 질색했다. 폐를 끼치고 싶지도 않고, 진족의 피를 계속 먹는 것은 두려웠다. 다시는 피를 안 먹는 일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괴물이 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계속되었다. 그런 조의신을 보고 황지호는 말했다.
“조의신, 뱀파이어도 어찌 보면 진족에 가깝다.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조의신은 그 말에도 안심하지 못했다. 계속해서 두려움을 느꼈다. 다른 사람에게 알린 비밀이 너무나 큰 비밀이라 그는 도저히 진정할 수 없었다. 아무리 그들은 인정을 했어도 본인에게는 알리기 싫었던 비밀이었기에 그는 진정하기가 힘들었다. 그런 그를 보고 황지호는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가 눈을 빛냈다.
그리고 한 순간에 조의신의 몸이 이불과 함께 들려졌다. 황지호가 조의신의 몸을 안아 자세를 고칠 때까지 조의신은 넋이 나가있었다. 황지호가 밖으로 나가려 할 때야 조의신은 정신을 차리고 소리를 질렀다.
“황지호! 뭐하는 짓이야!”
“하하하!”
조의신의 비명에도 황지호는 처웃을 뿐 멈추지 않았다. 그는 조의신을 안고 밖으로 나갔고, 조의신은 황자호의 행동에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다. 너무나 부끄러웠다. 황지호는 신이 나는 듯이 경쾌한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조의신은 가끔씩 밖을 보다가 가는 장소가 황명호의 대저택인 것을 깨달고 황급히 말했다.
“안 돼! 가더라도 별채으로 가줘.”
본채에는 은호의 후예들이 있다. 지금 상태라면 몸은 본능적으로 약해보이는 후예들을 공격할 것이다. 피를 얻기 위해서 후예이지만 약한 아이들을 공격하게 되면 더 이상 호족에게 도움을 못 받을 것이다. 조의신은 해피엔딩을 위해서 호족의 도움이 필요했고 그렇기에 본채에는 가면 안 됐다.
그런 조의신을 본 황지호는 별채로 몸을 돌렸다. 원래도 은호에게 전하기 위해 별채에 갈 생각이었지만 본채을 보고 떨고 있는 조의신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불편했다. 그는 얼른 별채로 걸음을 빨리했다.
***
별채에 도착했을 땐 은호와 백호가 있었다. 황호가 조의신을 계속 안고 있으니 은호의 미소가 점점 진해졌다. 조의신은 힘이 빠진 듯이 황호의 품에 힘을 빼고 늘어져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던 은호는 황호에게 말했다.
“황호님,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하셨을 텐데 의신이 형을 침대에 올려놓은 것이 좋을 것 같네요.”
“난 괜찮다. 너무 가벼워서 놀라울 정도로 쉽더군.”
그렇게 둘이 옥신각신하는 사이에 살짝 몸을 빼낸 조의신을 백호가 안아 올렸다. 백호는 조의신을 안고 손님방으로 갔다. 조의신은 침대에 도착하기 전에도 도착한 후에도 힘이 안 들어가는 지 축 늘어져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백호는 고민을 하다가 날카로운 송곳니에 자신의 손가락을 가져가 작은 상처를 냈다. 조의신은 피 냄새를 맡고 정신을 차렸다. 조의신이 눈을 떴을 때 그의 눈은 선명한 핏빛이었다.
조의신이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그는 백호의 손가락을 빨고 있었다. 백호는 그런 조의신을 보며 천천히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조의신은 처음 먹어보는 피이자 플래이어의 피에 취해있었다. 비록 능력이 제한된 백호의 소량의 피였지만 강한 진족이자 플래이어의 피였기에 몸이 회복된 조의신은 편히 잠들었다.
편히 잠든 조의신을 두고 나온 백호는 황호와 은호의 엄청난 얼굴을 보고 소파에 얌전히 앉았다. 황호는 괜찮았지만 은호는 괜찮지 않은 백호는 그들의 잔소리와 같은 말들을 얌전히 들었다.
***
조의신이 잠에서 깨어났을 때에 옆에는 은호가 앉아있었다. 은호는 조의신이 깨어난 것을 보고 읽고 있던 책을 덮고 그에게 말했다.
“의신이 형, 왜 저희한테 뱀파이어인 것을 숨겼나요?”
“그, 혹시 모르니까.”
“저희가 형이 뱀파이어인 것을 알면 도움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나요?”
“아니, 그건 아니야. 너희라면 도와줄 거라고 생각하긴 했어.”
“그럼 왜 숨겼나요?”
조의신은 그 말을 듣고 오랫동안 생각했다. 은호는 그런 그를 보면서 그가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주었다. 생각을 마친 조의신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냥, 그냥 무서웠어. 갑자기 떨어진 이곳에서 괴물이 된 내가 무서웠을 뿐이야. 그래서 그런 거야.”
은호는 그런 조의신의 말에서 두려움을 읽었다. 두려워하고 있는 자신의 선배아저 우상을 보면서 은호는 조심스레 말했다.
“의신이 형. 이곳에는 형을 거부하는 사람은 없어. 우리들도 모두 진족이고. 형에게 은혜를 입은 사람들이야. 그러니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
이 말을 후배 천성헌이자, 은혜를 입은 천은하이자, 호족의 전 수장인 은호로서 하는 말이었다. 더 이상 조의신이 상처를 받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너무나 괴로워하는 그가 조금이라도 편히 쉬기를 바랐다.
“그리고 이제는 호족에서 피를 공급해줄게.”
그 말을 들은 조의신은 당황한 듯이 그를 쳐다봤다. 은호는 그런 조의신의 표정을 보고 살풋 웃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호족이 은인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서 하는 일이야. 그러니까 이제는 피 부족으로 아프지 않도록 할 거야. 그러니까,”
쉬어. 은호는 말을 맺고 조의신의 눈가를 손으로 덮었다. 그가 다시 잠들었을 때 그의 얇은 손목을 살며시 쥐고 진맥을 봤다. 그리고 그의 손바닥에 조심스럽게 입을 맞췄다. 그가 다시는 아프지 않기를 빌며, 다시는 혼자 아파하다 사라지는 모습을 보지 않고 생기는 일을 없길 빌며 그의 손바닥에 입을 맞추었다.